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맛있는 음식이 식탁 위에 올라오는 것이 당연해진 요즘입니다. 매장의 점주님들은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외식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푸드테크’는 매장 운영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대한민국 넘버원 중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기업입니다. 벌써 업력 22년차를 자랑하는 푸드테크는 말 그대로 ‘푸드(food)’와 ‘테크(technology)’를 접목해 외식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힘 쏟고 있는데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주문 채널을 하나로 통합해 4만개 이상의 가맹점이 매장 운영의 효율화를 경험하고 있어요. 푸드테크의 연간 중계수가 3억5000만 회라고 하니 이쯤되면 우리가 접하는 외식과 배달에 푸드테크의 손길이 안 닿아 있는 곳이 없겠죠?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데이터를 첨단기술과 접목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오늘도 푸드테크 개발실은 분주합니다. 여기에 ‘네이버, 다음, 엠파스’까지 국내 포털사이트 3대장을 거쳐온 심상옥 CTO님이 회사와 구성원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데요. 주니어 개발자의 좋은 본보기가 될 실장님의 업력은 물론 그 속에 담긴 고민과 인사이트를 들어봤습니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심상옥입니다. 푸드테크 CTO로 개발실을 맡아 개발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Q. 지난 9월 푸드테크로 합류하기 전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굴지의 대기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셨다고요. 다른 곳으로 옮기실 때 여러 선택지가 있었을텐데 그 중 푸드테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우연한 기회에 검색시스템 개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따져보니 햇수로 20년 가까이 검색분야에만 일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몸 담았던 네이버도 물론 좋은 회사지만 연차가 쌓이다 보니 한정적인 분야 안에서 동일한 사람만 상대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푸드테크 최준영 대표님을 소개받게 됐죠.
최준영 대표님을 여러 번 뵙고 많은 얘기들을 나눴는데요. 저 또한 대표님이 계획하는 사업방향과 비전에 대해 공감 됐어요. 이런 회사와 최 대표님이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얼마 간의 고심 끝에 푸드테크와 함께 하기로 결심을 했고요.
Q. 개발자 채용이 힘들다는 요즘인데, 푸드테크 개발실에는 벌써 70명이 넘는 개발자가 근무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CTO로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조금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우선은 개발실 멤버들에게 동기부여와 성취감을 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푸드테크 개발실에서 일을 하면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고, 매일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게끔 말이죠.
두번째로는 개발 문화를 바꾸는 일입니다. 돌아만 가면 되는 시스템이나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결과물을 만들고자해요.
마지막으로는 우수한 인재 채용인데요. 공개적인 사이트에서의 채용도 진행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서, 지인을 통한 우수인재 영입에 보다 더 힘을 쓰고 있습니다.
Q. 실장님의 이력 또한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시는 것 같은데요. 네이버에서만 15년동안 근무하셨는데 푸드테크의 CTO가 되기까지 그 간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업무를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네이버 이전에도 여러 다른 개발 분야를 접해본 경험이 모두 도움됐는데요. 여러 회사를 거치며 제가 느낀 메시지는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려는 마음에 집중하자’ 였어요. 개발자이지만 결국 회사의 구성원이라 여러 행정업무가 추가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여기에 큰 재미를 못 느꼈던 저는 ‘코딩만 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보자!’해서 우연히 ‘지식발전소’라는 회사의 구인공고를 접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엠파스’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였죠. 신나게 개발에 집중하며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큽니다. 당시 검색 포털시장에서 엠파스는 네이버, 다음에 이어서 3등 사업자였는데요. 한 2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1등 업체가 아닌 회사의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먼저 출시해도, 1등 사업자가 같은 서비스를 뒤늦게 출시하면 바로 1등으로 올라오는 경험들을 여러 번 했거든요. 주변 동료들이 일종의 패배주의 같은 것에 매몰되는 모습들을 보며 1등사업자로의 이직에 박차를 가했어요. 사실 바로 네이버로 이직을 한 것은 아니었어요. 엠파스에서 같이 일하던 팀장의 추천으로 다음에 먼저 입사했는데요. 출근하자마자 앞서 지원했던 네이버에서 연락이 왔어요. 다음에서 코어 제품인 검색엔진 개발을 담당하고 있던 상황이라 잠시 고민을 했지만 처음에 마음먹은 대로 결국은 네이버로 옮겼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검색 포털 회사를 모두 경험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 셈이네요.
Q. 변화를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직무가 개발자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배움 또한 연속일 수밖에 없는 영역에서 오랜 기간 개발자로서 업무 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을까요?
주변 지인들에게 농담처럼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다른 분야는 오래하면 할수록 깊이가 있다고 권위를 인정받는데, 우리 IT쪽은 오래 되면 될수록 낡고 필요 없는 기술이 된다고 말이죠.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분야를 잘 못 택한 것 같다는 푸념을 하기도 해요. 그렇다고 낙담만 할 수는 없으니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해봐야겠죠?
업무를 수행하면서 현재의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왔어요. 새로운 플랫폼이나 툴이 나오면 업무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요. 이런 노력과 자세가 제가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여러 IT기업을 거치며 얻어온 실장님만의 TIP이 있을까요? 앞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주니어개발자들, 개발자를 꿈꾸는 분들이 어떤 공부를 해오면 좋을까요?
요즘은 언어나 라이브러리 등이 잘돼 있어서 개발 환경이 좋아졌어요. 덕분에 개발 생산성이 높아졌지요. 그렇다 해도 저는 하드웨어에 가까운 로우 레벨의 시스템 프로그래밍 역량이 있는 개발자들을 좋아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소프트웨어는 결국에는 하드웨어 위에서 돌아가는 거잖아요. 하드웨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만든 코드와, 그렇지 않은 코드는 성능에서 큰 차이가 드러나요. 이 차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대량의 트래픽과 부하가 커지면 엄청난 비용 차이를 발생시킵니다. 또한 장애 안정성면에서도 큰 차이를 만들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라이브러리에서 편하게 제공하는 함수나 기능을 본인이 직접 구현한다면 어떻게 로직을 만들지 고민하는 훈련을 해보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런 과정이 쌓이면 개발에 있어서 기초체력이 아주 탄탄한 개발자가 될거예요. 이러한 개발자는 어떤 새로운 언어든 쉽게 습득하고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을 거고요.
Q. 말씀하신 것처럼 개발자로서 롱런하기 위해 기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발전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죠. 생각보다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도 적지 않던데요. 실제로 내부에서 후배들의 이러한 고민들을 응대하실 때 어떻게 조언해주시나요? 인터뷰를 보고 있을 모든 주니어개발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새로운 기술이나 언어 플랫폼을 익히는 것을 즐기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즐길 수는 없어요. 즐기는 것 또한 연습이 필요할 수 있죠. 낯설고 익숙치 않은 것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먼저 느낄 수 있어요. 익숙치 않은 것은 누구나 다 처음에는 힘들게 느껴지죠.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연습을 통해 결국 즐기고 있는 여러분 자신을 만나게 될 겁니다!
Q. 예비 개발자 분들 또한 푸드테크를 눈 여겨 보고 있을텐데요. 개발 또한 각 회사마다 업무 형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 분들은 '개발 문화' 또한 중점적으로 보는 요소라고 합니다. 푸드테크의 개발 문화 어떻게 만들고 계신가요?
우선은 어떤 것이든 편하게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공유 주제는 가장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로 새로운 기술이나 플랫폼 일텐데요. 이런 주제로 한정하지 않고 각자가 업무 과정이나 공부를 통해서 얻게 된 지식은 무엇이든 대상이 될 수 있어요. 본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한 내용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스스로 검열하지 말고 부담 없이 개발실 전체를 대상으로 활발히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Q. 푸드테크는 ‘대한민국 넘버원 외식산업 중계 플랫폼’ 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죠. 이미 우리가 접하는 외식생활과 배달 과정 속에 푸드테크의 손길이 많이 닿아 있는 셈인데요. 앞으로 새롭게 집중하고 있는 분야, 서비스 등이 있을까요?
빅데이터와 AI 입니다. 우리 푸드테크에는 이미 빅데이터가 있습니다. 연간 3억 5000만이라는 중계를 수행하면서 쌓이는 주문·배달 데이터가 바로 그것이죠. 빅데이터를 저장소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이것을 재료로 해서 가공, 정제하고 머신러닝 기술 등을 통해 보다 더 가치 있고 유용한 데이터를 생성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결국에는 소비자 뿐 아니라 이런 기술을 통해 점주님들의 사업 운영 편의를 돕고 매출향상에 도움을 드리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죠.
Q. 앞으로 푸드테크의 성장을 함께 일구기 위해 어떤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은가요?
자유로움 속에서 새로운 기술과 지식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발휘했으면 해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스스로 공부하고 발전시키는 그리고 그것을 본인의 업무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개발자이길 바랍니다. 우리 푸드테크 개발실을 대한민국 아니 세계 최고의 IT 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 저희도 노력할거에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